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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에 나타난 알파세대?

파리 전시정보

by heyjun 2024. 11.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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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름그린&드라그셋의 전시, 추가(L'Addition)

 
크고 작은 기계가 인간의 손발을 대신하면서, 육체는 왜소해지고 근육은 선택지로 전락했다. 동시에 움직임은 줄어들고, 감정표현은 이모티콘의 몫이 되었다. 이는 조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활기찬 움직임이나 표정묘사를 이용해 일상의 희노애락을 보여주던 조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스 시대를 시작으로 2천년을 넘게 버텨온 인체의 다양한 아름다움은 제각각 드론, 헤드셋, 세탁기 등과 같은 기계에 그 역할을 넘겨주게 되었다. 물론 이 뒤집혀진 세계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다만, 그 모습이 우리의 눈에는 조금 쓸쓸해 보일 뿐이다.
 
북유럽 출신의 예술가 듀오, 엘름그림과 드라그셋의 작품은 이처럼 일상의 장면을 만들어 민감한 사회적 주제를 다룬다. 특히, 지난 몇년간의 화두였던 가상현실을 다룬 이들의 작품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인간이 남성성, 또는 고독을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변화했는 지를 소개한다. 
 
- 전시 소개
 
현재, 서울 용산 소재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엘름그림과 드라그셋 듀오가 오르세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이들이 기획한 전시 « 추가(L’Addition) »은 미술관의 0층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0층 중앙에 위치한 홀은 미술관이 개관한 1986년 이래로 단 한번도 컨셉을 바꾼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마침내 미술관이 두 작가에게 큐레이션을 맡기면서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추가(addition)‘라는 제목에 걸맞게 작가는 예기치 못한 장소에 자신들의 작품을 ‘추가’시켜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에 0층을 지키던 조각과 대비시킨 작품들이 인상적인데요. 고전적인 가치와 초현대적인 가치를 병치시켜 작가는 노동의 즐거움이나 자연주의와 같은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기차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은 산업화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입니다. 이러한 상징적인 장소에서 한 시대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 전시 사진

 
- 전시 정보
 
장소 :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전시제목 : 추가(L’addition)
전시기간 : 2024.10.15-2025.02.02
운영일시 : 매일 09:30-18:00 (목요일은 21시45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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