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에 나타난 알파세대?
크고 작은 기계가 인간의 손발을 대신하면서, 육체는 왜소해지고 근육은 선택지로 전락했다. 동시에 움직임은 줄어들고, 감정표현은 이모티콘의 몫이 되었다. 이는 조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활기찬 움직임이나 표정묘사를 이용해 일상의 희노애락을 보여주던 조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스 시대를 시작으로 2천년을 넘게 버텨온 인체의 다양한 아름다움은 제각각 드론, 헤드셋, 세탁기 등과 같은 기계에 그 역할을 넘겨주게 되었다. 물론 이 뒤집혀진 세계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다만, 그 모습이 우리의 눈에는 조금 쓸쓸해 보일 뿐이다. 북유럽 출신의 예술가 듀오, 엘름그림과 드라그셋의 작품은 이처럼 일상의 장면을 만들어 민감한 사회적 주제를 다룬다. 특히, 지난 몇년간의 화두였던 가상현실을 다룬 이들의 작품은 새로운 ..
파리 전시정보
2024. 11. 16.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