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피에로
프랑스 작가 벤(Ben Vautier)은 예술이란 ‘충격을 주는 것(bring a shock)‘과 같다고 말했다. 충격을 주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반전’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방식이다. 마치 누군가에게서 반전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처럼 예술작품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바토의 « 피에로 »가 아주 좋은 사례다. 전통극에서 피에로는 슬픈 광대다.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슬픔을 토해내야할 그가 무표정으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피에로가 지닌 광대의 이미지와 대립하는 정적인 « 피에로 »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충격‘을 일으킨 것이다. 이로 인해 그의 모습은 더욱 고독하고 쓸쓸해 보인다. 프랑스 북부 발랑시엔 출신의 바토는 권위적이고 과시적인 프랑스 고전예술에 ..
파리 전시정보
2024. 11. 15. 07:56